내 감정을 이기는 심리학
감정 관리, 이모셔널 에너지에 달려 있다
70%의 에너지는 EE에서 나와야
자동차가 구르는 데는 기름이 필요하다. 사람에겐 음식이 필요하다. 이 음식으로부터 만들어지는 에너지는 육체 에너지다. 그러나 사람에겐 이 육체 에너지만으로는 부족하다. 마음․정신․감정이 만들어내는 특별하고도 강력한 또 다른 에너지가 필요하다. 이 에너지를 이 책에서는 ‘감정 에너지(Emotional Energy; 이하 EE로 표기함)’라 부르고자 한다.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제1장 감정 에너지를 빼앗아가는 것
인간 뱀파이어를 멀리하라 ― 부정적 인간
에너지를 빼앗아가는 사람들
많은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게 다른 사람들에게 EE를 빼앗기고 있다. 모든 인간관계는 ‘주고받기’가 기본이다. 건전한 인간관계는 돌봐주고 돌봄을 받는 관계다. 그 바탕에는 상대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 깔려 있다. 내리사랑이라고 부모 자식 간이 아니라면 주는데 돌아오는 것이 별로 없는 사이라면 기본적으로 EE를 빼앗기는 관계다. 인간 에너지 뱀파이어는 영화 속의 뱀파이어가 혈액을 마시듯 다른 사람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빼앗아 영혼을 고갈시키는 사람들이다. ‘사이코패스’까지는 아니라도 교묘하게 또는 대놓고 주변사람들의 EE를 빼앗아가는 ‘묘한(?)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게 의학계의 진단이다. 강박적이고, 피해의식이 많고, 편집증세가 있고, 유난히 지배적이고 권위적인 사람들이 대표적인 예다. 그들이 가족이나 친지, 애인, 친구, 상사 등 가장 가까이에서 날마다 대면해야 되는 사이라면 문제가 심각하다. 이런 사람들은 골칫거리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재앙이다. 이런 사람들과는 약간만 거리를 두어도 크게 EE를 얻을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기대하지 않았던 큰 위안과 즐거움을 준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어디를 가든 주변의 분위기를 밝게 만든다. 다른 사람이 결점과 위험에 대해 불평할 때 기회와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과 함께 있는 시간은 유쾌하고, 헤어지고 나면 자신도 모르게 기분이 업 되고 삶의 에너지를 충전받은 느낌이 든다. 반면 어떤 사람은 뭔가 꼭 집어서 말할 순 없지만 감정적으로 몹시 지치게 만들고 마지막 남은 힘까지 사라지게 만든다. 이런 사람과 함께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자기방어를 하게 되고, 성가시고,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때로는 확실하게 자신이 뭔가 부족하고, 제대로 살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만든다. 이런 사람들이 바로 인간 에너지 뱀파이어들이다.
예를 들면 자기가 가족 중 최고의 희생자라며 늘 불만인 동생이나 언니, 세상의 모든 시계가 자기만을 위해 돌아야 하는 황제, 공주병 환자, 자신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계속 심술을 부리는 사람, 상대가 관심 없어 하는 이야기를 끝도 없이 늘어놓는 사람, 늘 상대의 단점이나 잘못을 지적해 상처를 주고 죄책감을 갖게 만드는 사람 등이 해당된다. 이밖에 관공서의 업무를 마비시키는 소송광과 민원의 대가,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에 살면서 이웃집 애들이 시끄러워 살 수 없다고 아무 때나 전화하거나 불쑥 찾아와 소리치고, 동네 사람들에게 소문을 내는 이웃들도 전형적인 에너지 뱀파이어들이다.
How To
‘그들’을 피하는 방법
에너지 뱀파이어들의 대부분은 자신에게 인정과 관심을 줄 수 있는 착한 사람들을 찾는다. 동정심이 많거나 순한 사람들은 대개 갈등이나 언쟁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이들에게 아주 좋은 상대가 된다. 마음이 약한 사람들의 대부분의 경우 상대의 감정까지 책임지고 싶어 한다. 이것은 아주 위험한 생각이다. 옳지도 않다. 그렇게 행동하는 한 당신은 인간 뱀파이어의 부정적인 에너지에 계속 끌려다니는 것을 피할 수 없다. 다른 사람이 당신의 EE를 빼앗아가도록 방치하는 것은 전적으로 당신의 잘못이다. 그들은 당신의 선량함이나 동정심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당신이 쉬운 상대가 아니라면 그들의 태도도 달라졌을 것이다. 우정이나 의리, 혹은 연민으로 그들의 삶에 개입하는 것은 그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경계를 설정한다
‘이건 내가 너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고, 저건 못해’라고 분명하게 선을 긋는다. 왜 당신이 더 이상 이런 일을 참지 못하겠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그 선을 지켜줄 것을 분명히 요구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것을 불편해한다. 그러나 그런 뜨뜻미지근한 태도가 당신의 함정이다. 경계 설정에 대해 그들의 동의를 구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당신의 시간과 EE를 보호하는 것이다. 이후로 그 선을 넘어온다면 그들이 심술을 부리고 비난을 한다 해도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이 전략이다.
▪오래 말을 섞지 않는다
그들과의 대화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 것이 좋다. 10분 정도면 족하다. 예를 들어 사무실에서 당신 자리로 그들 중 한 명이 걸어온다면, 급히 볼 일을 보러 가려던 것처럼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리고 늘 반복되어왔던 똑같은 이야기가 시작된다고 느낄 때 바로 자리를 뜬다.
▪그들의 태도에 동조하지 않는다
‘세상은 부당한 것 천지이고, 아무도 내 사정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식의 무책임하고 부정적인 태도를 받아들이지 말라. 그것에 동조하면 당신은 ‘괴물’을 창조하는 데 일조하는 것이다. 당신도 그들에게 물들어 버릴 것이다. 그들을 고치고 구제하려는 시도는 무의미하다. 물론 고통스런 상황에 빠진 사람이 있다면 돕고 위로해줘야 한다. 하지만 당신의 공감과 동정을 밑 빠진 독에 붓지는 말라.
▪필요하다면 절교한다
절교한다고 해서 극단적인 태도를 보일 필요는 없다. 당신의 EE를 고갈시키는 친척이나 친구가 있다면 그들과 가급적이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으로 그들을 멀리하면 된다. 그들의 전화에 일일이 답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배우자나 직속 상사와 같이 어쩔 수 없이 마주쳐야 하는 관계라면, 가능하면 직접적인 대면을 줄이는 것이 방법이다. 기회가 될 때 어떤 점이 당신의 EE를 가장 크게 고갈시키는지 그들에게 알려주고 그 부분을 조절해달라고 직접 요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때로 극단적인 선택이 최선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당신의 집 주인이 상식이 통하지 않는 악질이라면, 당신이 상사나 동료가 최악이라면 떠나는 것이 해법이다.
제2장 감정 에너지를 북돋아주는 것
노력이 없으면 창조도 없다 ― 창조
‘창조’란 단어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꽤 많다. 그런 사람의 대부분은 자신은 ‘창조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오해하지 말라. 창의력이 부족하다면 노력을 하지 않았거나 그렇다고 미리 단정해버렸을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모든 사람은 창조적이다. 왜냐하면 창의력은 모든 사람들이 가진 뇌의 능력의 일부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우리의 유전자에 ‘자기표현(self-expression)’의 욕구가 들어있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그냥 창조적이다. 우리에겐 창의력을 소수 선택된 그들만의 특권으로 간주하려는 경향이 있다. 인류 역사를 뒤바꿔놓을 만한 창조만 가치 있다고 말할 수 없다. 우리는 작지만 반짝이고, 편리하고, 재미있는 창조들을 날마다 매순간 필요로 한다. EE가 많은 사람은 창조적이다. 더 창조적이 될수록 EE가 증가한다. 창조하는 기쁨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노력하지 않는 천재는 사라진다
창조 없는 삶은 한없이 지루하거나 밋밋하다. 창조는 천재나 예술 그리고 과학 등에 국한되는 이야기만은 아니다. 주변을 돌아보면 기업 경영, 노사 문제, 가정 관리, 자녀 양육, 직장생활, 인간관계 등 사실 창의력이란 기름칠이 필요하지 않은 분야를 찾기 어렵다. 어쩌면 우리의 생활 자체가 창의력의 시험 무대이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크고 작은 창조를 계속 이뤄내고 있다. 업무 능률을 올리기 위한 아이디어, 좁은 공간을 더 넓게 쓰기 위한 수납 아이디어, 사춘기 자녀와 잘 지내기 위한 묘안에서부터 동식물을 기르고, 스웨터를 짜고, 도자기를 만드는 일 등은 일상 속에서 이뤄지는 창조 행위이다. 요리는 또 어떤가. 맛뿐 아니라 스피드, 비용, 그리고 눈까지 즐겁게 하는 각종 창조적 발상은 어떤 분야에서나 요긴하다.
창의력이 특히 더 요구되는 분야에서 ‘노력’은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할까? 한마디로, 노력이 없다면 창의력은 단지 씨앗에 불과하다. 말콤 글래드웰은 최근 저서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다. “재능 있는 사람은 관찰할수록 타고난 재능의 역할은 줄어들고, 연습의 역할이 커졌다.” 그는 ‘창의성은 1만 시간의 몰입을 통해 얻어지며, 지속적인 몰입을 통해 능력의 폭발적 업그레이드가 이뤄진다’고 주장한다. 유명 천재 예술가들의 라이프 스토리를 봐도 그렇다. 긴 무명시절의 가난과, 좌절의 고통과 함께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반드시 나온다. 역사를 봐도 노력하지 않은 천재들은 무수히 뒤로 사라졌다.
자신이 창조적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과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한다. 자신이 그렇다고 믿는 한 더 노력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없던 창의력도 생기는 법이다.
창조하는 뇌, 고속도로처럼 시원
창조에는 큰 기쁨이 따라온다. 작은 일이라도 창조적으로 할 때 엔도르핀이 나오고 EE가 올라간다. 자신의 개성과 창의성을 맘껏 뽐낸 날, 우리는 하이(high)와 함께 자긍심을 느낀다. 자기표현을 적극적으로 즐기는 이들은 자신의 EE가 어디서 나오는지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다양한 방법으로 자기표현을 즐기고 싶어 한다. 창조적인 사람은 EE가 마르지 않는다. 놀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창조적인 뇌는 쉬지 않는다. 서울의대 서유헌 박사에 따르면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하거나 창작 활동을 하는 사람은 뇌가 아주 건강하다. 뇌 회로가 고속도로처럼 넓고 시원하다. 신경전달물질도 풍부하게 생성된다.’ 이는 창조적인 사람은 보통 사람보다 더 오래 인지 기능을 유지할 수 있고, 따라서 치매에 걸릴 위험성도 상대적으로 줄어든다는 것을 시사한다.
How To
창의력을 키우는 방법
▪새것으로 감성 자극하기
우리가 얼마나 틀에 박힌 삶을 살고 있는지 안다면 놀랄 것이다. 자신만의 생각과 경험의 틀에 갇힌 사람들에게 창의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들은 다른 사람, 다른 생각, 다른 정보에 매우 폐쇄적이다. 창조는 기본적으로 사물을 다르게 볼 수 있는 능력에서 나온다. 즉 평범한 풀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경이(wonder)’로 바꿀 줄 아는 능력이다. 새로운 장르의 음악, 새로운 장소,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대화,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자신을 자극할수록 창의력이 커진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창의력을 극대화시키는 방법은 극히 간단하다. ‘새로운 것으로 당신의 감성을 자극하라.’ 이것이 전부이다.
제3장 그래도 안 되는 감정 치유법
간결한 마음이 힘이다 ― 퇴적물
흔히 감정이 쌓인다고 말한다. 대부분 불필요하고 도움이 되지 않는 것들이다. 살다 보면 쌓이는 것이 감정만은 아니다. 집과 사무실에 쓰지 않는 물건들이 쌓인다. 나이 들며 우리 몸의 혈관에도 노폐물이 쌓인다. 도움 되지 않는 습관들도 쌓인다. 이것이 우리의 에너지와 시간과 건강을 빼앗아가는 ‘삶의 퇴적물(life clutter)’들이다. 많은 이들이 이런 것들이 우리의 에너지를 야금야금 빼앗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늘 어수선하고, 건망증이 심해지고, 에너지가 부족하다고 느껴지면 삶의 어떤 부분이 막혀 있는지 살펴볼 일이다. 감정의 퇴적물, 나쁜 습관, 직장과 집 안팎에 쌓인 불필요한 물건을 제거하고 EE의 분출을 경험해보자. 삶이 간결해지고 사람도 명쾌해진다.
무엇이 퇴적물인가?
한 남성은 지금 애인과 헤어져야 하나 말아야 하나로 몇 개월째 고민 중이다. 한 여성은 ‘숏커트를 할까 말까’ 만나는 사람들에게 묻고 다닌다. 한 남성은 5년 전 입사해서부터 지금까지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한 부부는 둘째를 가져야 할지 말아야 할지 오래전부터 고민해왔다. 병원에 가봐야 하는데, 망가진 가전제품을 고쳐야 하는데 등등 누구나 고민거리가 있고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일들이 있다. 오랫동안 생각만 하거나 말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 일들은 EE를 빼앗아간다.
반면 오래 끌어오던 일을 마무리하고, 중대한 결정을 내리고, 귀찮고 성가신 일들을 처리하고 나면 십 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 것처럼 큰 해방감을 느낀다. 갇혔던 EE가 분출해 기분이 날아갈 듯 가벼워지는 것이다. 왜 그렇게 미적거렸는지 오히려 의아스러울 정도다. 정작 해보면 그리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퇴적물 전문가에 따르면 위의 예들처럼 결정하지 않거나 미뤄둔 일, 과거로부터 온 감정의 앙금, 쓸모없는 물건, 성가신 역할 등은 EE를 빼앗아가는 퇴적물에 해당된다. 완벽주의, 만성적인 게으름과 일중독, 에너지를 빼앗아가는 사람, 실속 없이 바쁘기만 한 스케줄도 퇴적물이다. 퇴적물들은 우리의 주거 공간에도 가득하다. 헝클어진 옷장, 구석구석 쌓아둔 정리되지 않은 물건들, 빨지 않은 철 지난 옷, 고장 난 가전제품,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들, 밀린 공과금 고지서, 뜯지 않은 우편물 등이 좋은 예이다.
감정의 응어리, EE의 가장 큰 도둑
퇴적물 중에서도 EE에 가장 해로운 것은 감정적 퇴적물이다. 죄책감, 불신, 비관주의, 낮은 자존감 등이 대표적이다. 오래전부터 쌓여온 감정의 응어리들은 조용히 잠복하다 부지불식간에 불쑥 얼굴을 드러낸다. 매우 불행하다고 느낄 때는 이런 감정적 퇴적물들이 100% 활동할 때이다. 과거의 감정이 우리의 경험을 전적으로 지배하게 되면, 부정적인 에너지에 속수무책으로 끌려갈 수밖에 없다.
How To
각종 퇴적물을 제거하는 방법
모든 퇴적물이 심리적 이유 때문에 오는 것은 아니다. 더 많은 EE를 얻고 보호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물건을 사용하고 제자리에 갖다 두고, 그때그때 정돈하고, 물건을 덜 사는 등의 좋은 습관 익히기도 중요하다. 반드시 주변을 깨끗하게 정돈해야만 EE를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사람에 따라 적당히 어질러진 환경을 선호할 수도 있고 생활공간이 늘 깨끗할 수도 없는 일이다. 요는,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것에 집중하기 위해 정신적․물리적 공간을 확보하자는 의미이다. 각종 퇴적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감정적 퇴적물 - 기분일기
마음속에 쌓였던 감정의 응어리들이 활동을 개시할 때 우리는 아주 익숙하게 부정적인 감정의 포로가 돼버린다. 의식적으로 그 공격을 알아차리지 않는 한 부정적으로 느끼는 것을 멈출 수 없다. 최근 것이든, 오래 묵은 것이든 자신을 괴롭히는 감정의 목록을 일기장에 적어보라. 일명 ‘기분일기’이다. 감정이 생길 때마다 적는다. 왜 그런 기분을 갖게 됐는지 자신을 객관적으로 분석해본다. 하나하나의 감정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적어본다. 사실을 인정하고, 자신을 용서하거나, 전문가를 찾아가 조언을 구하거나, 감사하거나, 배울 점을 찾아본다. ‘기분 일기’는 자신의 감정을 제삼자의 입장에서 관찰하기 위한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부부싸움을 하는 동안에는 자신의 감정을 명확하게 알지 못한 채 화를 내고 상처를 받는다. 그 상처를 앙금으로 쌓여 불씨로 남게 된다. 그때그때 감정을 분석해보면 자신에게 상처를 주는 감정들과 원인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미루는 버릇 - 지금이 적당한 때
귀찮은 의무나 책임을 미루면 당장은 편하지만 결과적으로 일을 더 어렵게 만들고,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 미루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정확한 이유를 찾아보라. 그것은 꼭 게으름이나 원칙이 없이 살기 때문만은 아니다. 완벽한 때를 기다리는 것도 미루기의 한 형태이다. 뭔가를 하기에 완벽한 시간, 완벽한 결정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살아 있는 지금이 ‘적당한 때’이다. 꼭 해야만 할 일인데 계속 미루고 있다면 자신에게 솔직해져보라. 시간이 없는 건지, 마음이 없는 건지, 그런 일은 지금 당장 하거나, 아니면 아예 하지 않기로 결심하는 것이 EE를 보호하는 방법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매우 쉽다. 그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우유부단하게 질질 끌려다니며 EE를 소비하는 것이 오히려 더 해롭다. 단 1~2분 만에 끝낼 수 있는 일이라면 결코 미루지 말자는 원칙을 세워보라.
제4장 감정 에너지 사용 설명서
EE의 응급조치 9가지 ― 감정적으로 무너졌을 때
감정이 격해져 몸이 부르르 떨리고, 깊은 좌절감에 빠지고,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단지 한강으로 차를 몰고 싶을 때, 감정의 응급조치가 시급하다. 배우자가 바람을 피우고, 애인이 옛 애인을 만나는 것을 목격하고, 승진에서 탈락하고, 해고자 명단에서 자신의 이름을 발견한다. 우리 삶에는 이런 일이 일어난다. 이유가 있어서 그렇다면 다행이다. 이유도 없이 모든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화가 나고 두려워지기도 한다. 이럴 땐 바닥으로 떨어진 EE부터 건져 올리고 봐야 한다. 다음에 소개하는 9가지 응급처방 중에서 당신에게 가장 잘 먹힐 것 같은 방법을 찾아보라. 오래 끌수록 마음의 병이 깊어질 것이다. 이 방법들은 장기적으로는 통하지 않는다. 유치할 수도 있다. 이런 일 따위는 전혀 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그냥’ 따라해보라.
① 자신에게 무조건 친절해져라
자신에게 무리한 기대를 갖지 마라. 자학이나 비관도 금물이다.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위로와 휴식이다. 다른 사람의 위로보다 당신 자신의 친절과 이해가 가장 필요하다. 며칠 동안 당신은 슬퍼하고 좌절에 빠지고 분노할 것이다. 완전히 무너져버린 자신을 한심하게 여기거나, 성급하게 자신의 기분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하지 말라. 며칠 동안은 그냥 그렇게 지쳐 쓰러져 있는 것이 정상이다. 며칠 지나면 당신은 다시 털고 일어날 것이다. 또 다시 힘차게 살아갈 것이다. 괴로운 일들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곧 지나갈 거라고 생각해보라. 그러면 EE가 돌아올 것이다.
② 친구를 불러낸다
입이 무겁고 믿을 만한 친구에게 사정을 모두 털어놓는다. 착한 친구라면 당신과 함께 상대를 욕해줄 것이고, 신중한 친구라면 잘 들어줄 것이고, 비슷한 경험을 해본 친구라면 이렇게 저렇게 해보라고 충고해줄 것이다. 그들은 전적으로 당신을 지지해줄 수 있는 당신 편이어야 한다. 도움이 필요할 때 당당히 도움을 청하는 사람이 건강한 사람이다. 진심을 나눌 수 있는 감정적 동조자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당신의 EE가 돌아온다. 고백이 내키지 않으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맘에 드는 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 간단히 술을 마시고 세상 이야기를 하거나 영화, 공연을 보거나 색다른 장소로 떠나본다.
③ 깊은 잠과 휴식이 필요하다
감정적으로 다운되었을 때 육체적 에너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럴 때 설상가상으로 찾아오는 것이 불면증이다. 일시적으로 수면제나 신경안정제의 도움을 받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하고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 가족들에게 잠을 방해하지 말 것을 특별히 부탁하라. 지나친 음주나 흡연, 카페인 섭취는 심장박동수를 증가시키고 숙면을 방해해 오히려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중요하다. 기분이 다운되어 한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으면 혈당 레벨이 떨어져 신경과민이 될 수 있다.
④ 산책을 한다
하루이틀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본다. 공원이나 숲 같이 삶의 요소로부터 멀리 떨어진 지역을 택해 혼자 걷는다. 우울해지는 장소는 피한다. 햇볕을 쏘이며 천천히 걷는다. 깊은 호흡을 하며 몸과 마음에 순수한 산소를 채워보라. 깊은 호흡은 우리의 뇌에 스트레스 호르몬인 아드레날린이 더 이상 필요치 않다는 사인을 보내줄 것이다. 당장의 문제보다 큰 그림을 그려보자. 모든 일들은 곧 지나간다. 앞으로 더 나빠진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없다고 자신을 위로해보라. 다른 사람이 아닌 당신 자신을 위해 좀 더 괜찮은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해보라.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으면 또 다른 문이 보일 것이다. 성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자신에게 충분히 고민하고 회복할 시간을 허용해보라. 중요한 결정을 하는 것은 당분간 피한다.
⑤ 행복해질 물건을 산다
쇼핑이 때로는 약이 된다.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꽃, 녹색식물, 포스터 등), 좀 사치스럽지만 우아하게 만들 수 있는 것(향수, 향초, 방향제, 버블 목욕제, 갓 볶은 원두커피 등), 평소에 갖고 싶었지만 사지 못했던 간단한 물건(CD, DVD, 화집, 장식용 액자 등)을 사보라. 미적 감각이 느껴지는 물건들은 빨리, 그리고 쉽게 EE를 올려준다.
⑥ 무엇을 할 때 가장 기분 좋았는지 생각해보고 그것을 당장 해본다. 코믹 비디오를 보고, 자신의 18번 노래를 불러보거나 악기로 연주해보라. 분위기 좋은 커피숍에 들러 커피와 함께 치즈케이크나 베리머핀 한 조각을 먹어본다. 당신은 누구의 팬인가? 그가 나오는 영화를 빌려 보거나, 앨범을 사라. 어떤 음악을 좋아하나?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대형 매장에 가서 좋아하는 음악을 직접 들어보라. 육체적 운동은 엔도르핀과 세로토닌을 분비시키기 때문에 기분 전환에 좋을 뿐 아니라 당신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려준다. 지금은 이 모든 것을 하고 싶은 기분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냥 따라해보라. 억지로 하다 보면 기분이 바뀐다. EE란 그런 것이다. 나중을 위해 ‘나의 해피 리스트’를 만들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장 필요할 때 아무 생각도 안 난다. 감정적 침체가 오래 간다 싶을 때 이 목록을 꺼내보라. 이 방법은 생각보다 아주 요긴하다.
⑦ 내일이나 모레 할 일을 만든다
꼭 읽어야 할 책보다 기분 전환용의 만화나 여행, 취미 관련 서적을 인터넷으로 주문한다. 주말을 위해 하루 코스 여행지를 물색해 예약한다. 어학 코스나 라틴 댄스 클래스에 등록한다. 자전거나 인라인 스케이트를 배우거나, 함께 탈 친구를 찾아 만날 약속을 한다. 새벽 수영반에 등록한다. 머리를 자르거나 염색한다. 책상을 정리하거나 필요 없는 데이터를 삭제하거나 파일을 정리한다. 이 비법의 포인트는 당신의 삶을 더 건설적으로 만들기 위해 자신을 바쁘게 만드는 것이다. 일정 시기가 지났는데도 자신의 상처만 보듬고 있는 사람은 바쁘게 움직인 사람보다 더 오래 무기력증으로 고생한다.
⑧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다
심하게 다운되었을 때 음악을 듣기 위해 음악을 고르고 켜는 것마저 귀찮아진다. 그래도 움직여보라. 음악으로부터 최고의 위안을 얻을 수도 있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악부터 들어보라. 음악의 종류에 따라 유난히 귀에 거슬릴 수도 있다. 이것저것 듣다 보면 자신의 EE를 올리는 데 딱 도움이 되는 음악을 찾을 수 있다. 음악을 찾았다면 언제든 들을 수 있도록 준비하라. 많은 연구들이 음악이 기분과 에너지를 가장 빨리 올리는 방법임을 보여주고 있다. 운동은 그 다음이다.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었을 때 92%가 더 행복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좋은 방법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춤을 추는 것이다.
⑨ 성취했던 일을 떠올린다
이 방법은 의외로 효과가 크다. 과거에 일어났던 좋은 일, 도전하고 성취했던 일, 그간 들었던 격려와 칭찬의 말을 떠올려본다. 첫 출근하던 날, 첫 프레젠테이션에 성공하고 흥분에 빠졌던 날, 부모가 되던 날 아이와의 첫 대면 시의 감격 등. 옛날 사진을 들춰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때로 돌아가서 추억을 회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라. 우리는 좋은 일보다 나쁜 일을 더 오래 기억하고, 좋은 일은 쉽게 묻어버린다. 자신이 성취한 것들과 자신의 장점을 결코 과소평가하지 말자. 상처를 받았다면 자신을 격려하고 위로하는 데도 적극적이어야 한다. 옛날의 좋은 일들이 당신을 미소 짓게 했다면 그것으로 성공이다. 기분이 나아졌을 때 나중을 위해 그동안 들었던 칭찬과 자신이 잘 해냈다고 생각하는 일들의 목록을 만들어두자. 기분이 별로일 때 꺼내 읽어보라. 효과가 크다.
출처 : http://slipack.co.kr/board/board_view.asp?table=notice&Language=kor&num=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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