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책을 여러번 읽으라는 건가?
#초한지 는 읽는 회차가 늘어날 수록 #유방 #항우 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바뀌는 것 같습니다.

 

"아뢰옵니다. 항우는 사람을 사랑할 줄은 합니다. 항우의 성질은 배고파하는 사람에게 밥을 주고, 추워하는 사람에게 솜옷을 주는 것같이 불쌍한 사람에게 동정할 줄만 아는 부인네들의 인정에 불과합니다. 즉 어질고 착하고 능하고 공 있는 사람을 꺼리고 시기하고, 부하에게 공을 세워주지 않고, 이익도 주기를 싫어했으므로 마침내 천하를 잃어버린 것이옵니다. 그에 비해 폐하께서는 사람을 업신여기시는 교만하심이 있으나, 성을 치고, 땅을 빼앗은 후엔 공이 있는 자에게 반드시 상을 주고, 은혜를 베풀고, 천하와 함께 이익을 공동으로 하셨사옵니다. 이 까닭으로 폐하께서는 천하를 얻으신 것으로 생각하옵니다."


“유악장중(작전계획을 짜는 곳)에 앉아서 계책을 꾸미어 천리 밖의 승부를 결정짓는 일은 짐이 장량을 당하지 못하고, 백성을 편안하게 하면서 군량을 수송해 삼군을 양성 하는 일은 짐이 소하보다 못하고, 백만 대군을 지휘해 싸우면 반드시 이기고 공격하면 반드시 점령하는 데 있어서는 짐이 한신을 따르지 못한다! 이 세 사람은 참으로 인걸이다. 다만 짐이 천하 를 얻은 것은, 사람들을 잘 쓴 까닭이다! 항우는 범증 한 사람도 잘 쓰지 못한 고로 천하를 잃어버린 것이다"


초한지에서 유방이 천하를 제패하고 처음 열리는 연회에서 자신은 출신이 미천하고 항우는 무용이 전륜했지만 천하를 잃어버린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는 장면에서 장군중 두 명이 답한 내용이 첫 번째이고 그에 대해 유방이 답한 내용이 두 번째입니다.


물론 역사속의 승리자는 당연히 정해져 있지만 그 인물로만 봤을 때 누가 좋다 나쁘다를 정의하기 어려운, 아마도 초한지 소설 세계관을 관통하는 요약(?)을 작가가 친절하게도 지문을 통해 알려준 것 같아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처음에 볼때는 유방은 성군이고 항우는 폭군이라 유방이 결국 승리하고 천하를 통일한 것이라 단순하게 생각했고, 두 세번 째 볼 때에는 유방은 조력자의 말을 잘 들어서 항우는 조력자의 말을 잘 듣지 않아서라고 생각했습니다.


요즘 다섯번째 다른 버전으로 보면서 드는 생각은 유방이나 항우나 성향은 좀 달랐지만 둘 다 주변에 능력있는 조력자가 많았고 둘 다 엄청 충실하게 귀담아 듣고 그러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항우는 결정적일 때 귀담아 듣지 않아서 더욱 결과가 도드라진 것 뿐.


게다가 유방이 왕이될 상(용안이라니?)이라 사람들이 충성충성하며 따른 것이 큰것도 있으니 얼핏 보면 군주의 역량은 기본으로 준비된 자여야하지만 결과적으로 될놈은 되고 안될놈은 안된다는 건가 싶기도 하고. 하늘이 결정해 주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네요.


#초한지 #유방 #항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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