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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뚝뚝한 아버지

<아빠는 잊어버린단다>라는 짧은 에세이는 많은 독자들의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수많은 아버지들의 심금을 울렸다. 저자 리빙스턴 라니드씨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묘사했다.

"전국 각지의 신문, 잡지, 저널 등 언론사 수백 군데에서 이 글을 경쟁적으로 실으려고 하더군요. 게다가 외국어로 번역되어 해외로도 판매되었지요. 학교, 교회, 강단에서 이 글을 읽고 싶다고 요처청한 것만도 수천 번이 넘습니다. 더 놀라운건, 대학 잡지와 중고등학교 학보에서 이 글을 인용했다는 겁니다. 이렇게 짧은 에세이가 그토록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줄은 미처 생각하지도 못했어요."


<아빠는 잊어버린단다>

아들아, 네 잠든 모습을 바라보며 이 말을 전한다. 깊은 잠에 빠진 넌 숨소리마저 편안해 보이는구나. 조그만 얼굴 옆에 놓은 고사리 같은 손, 살포시 젖은 이마 위에 흘러내리는 곱슬거리는 금발머리... 아빠는 지금 몰래 네 방에 들어왔단다. 조금 전 서재에서 책을 보다가 갑자기 주체할 수 없는 후회가 밀려들더구나. 뭔지 모를 부끄러움에 젖어 이렇게 조용히 네 곁으로 왔다.

아들아, 아빠가 항상 네게 화를 냈던 게 생각난다. 아침에 학교에 갈 때 젖은 수건으로 고양이 세수를 한다고 야단치고, 신발이 더럽다고 야단쳤었지. 그리고 물건을 제자리에 두지 않는다고 고함치고, 밥을 먹을 때도 잔소리를 늘어놓았지, 빵 부스러기를 흘리지 마라, 우유마시는 소리가 너무 크다, 식빵에 버터가 너무 두껍다 하면서 말이다. 아빠가 집을 나설 때 넌 놀이를 하다가도 일부러 내게 쫓아와 손을 흔들며 '아빠, 안녕!'이라고 해주었는데, 아빠는 대답도 하지 않고 인상을 찌푸리며 '자세 바르게!'라고 말했었지.

오후에도 한바탕 야단을 쳤었지. 집에 돌어오는 길에 네가 신나게 구슬치기를 하고 있는 모습을 봤다. 그리고 양말에 온통 구멍이 난 것을 보고 친구들 앞에서 호되게 야단을 쳤었지. 당장 집으로 들어가자고 명령하면서 말이다. '정말 물건을 아낄 줄 모르는 구나. 이 비싼 양말을 사려면 얼마나 힘들게 돈을 벌어야 하는데, 네가 번 돈이라면 그렇게 함부로 쓰지 않겠지?' 이런 말을 하는 아빠가 세상에 어디 있겠니! 정말 부끄럽구나.

기억나니? 아빠가 서재에서 신문을 보고 있을 때, 넌 상처받은 눈빛으로 살금살금 내게 다가왔었지. 아빠는 또 누가 방해하나 싶어 짜증섞인 눈초리로 '또 무슨 일이냐?' 라고 퉁명스럽게 대했었잖니. 그러자 아무 말도 없던 네가 갑자기 내 품으로 파고들어 목을 감싸 안았지. 그 조그만 팔로 아빠를 꼭 안아주었을 때, 하나님이 주신 네 안의 사랑이 그대로 느껴지더구나. 잊힐 수는 있어도 결코 시들지 않는 열정과 사랑말이다. 그 후, 넌 '탁탁' 발소리를 내며 서재를 나갔지.

아들아, 네가 방으로 올라간 후에 아빠는 엄습해오는 무시무시한 공포에 읽던 신문을 떨어뜨릴 정도였단다. 내가 대체 무슨 짓을 했던 거지? 끊임없이 널 야단치고 꾸짖기만 했구나. 어린 아들에게 고작 이런 아빠에 지나지 않는 걸까? 아들아, 아빠가 널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란다. 아니, 정말로 많이 사랑하지. 다만 어른의 잣대로 너를 바라봤기에 그렇게나 많은 걸 요구했던 것 같다.

아들아, 넌 정말로 사랑스러운 아이란다. 네 작은 영혼은 마치 어스름한 새벽의 맑은 빛줄기와도 같아. 네가 아빠에게 달려와 안길 때, 네 진심을 가득 느낄 수 있단다. 오늘, 이렇게 조용한 밤에 네 곁에 앉아 부끄러운 마음을 달래본다. 하지만 내일부터 진짜 좋은 아빠가 되어주마. 너와 함께 즐거움을 나누며 웃고, 너와 함께 슬픔을 나누며 울겠다. 습관적으로 내뱉던 비판은 이를 악 물고 참아내마. 그리고 '아직은 어린 아이일 뿐이다'라고 계속 되뇌어야지.

아빠는 널 어른처럼 생각했던 것 같구나. 하지만 이렇게 작은 침대에서 피곤에 지쳐 잠든 널 보니 네가 아직 아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엄마 품에 기대어 젖을 먹던 게 엊그제 같은데, 아빠가 너무 많은 걸 기대했었구나. 너무 많은 것을!


*자녀는 행복한 가정의 가장 중요한 구성원이다. 하지만 수많은 가정의 아이들이 사춘기가 되면 반항을 하고 가출을 하며 심지어 마약과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모든 부모는 자식들을 사랑한다. 그런데 왜 사랑하는 마음은 감춰두고, 거친 말로 상처를 주기만 할까? 갓난아이일 때는 아낌없는 사랑을 다 보여주지 않았는가. 그런데 아이가 자라 당산의 생각을 이해할 때쯤엔 왜 그렇게 하지 않는가! 진정으로 행복한 가정은 부유한 가정이 아니라, 부모와 자식들 간의 거리감이 없는 가정이다.


요즘 읽고 있는 한권으로 읽는 데일카네기의 453페이지에 나오는 "무뚝뚝한 아버지"의 내용입니다. 마음에 와 닿는 부분들이 많아서 그대로 내용을 옮겼으며, 내용은 생각하시는 느낌오는 대로 느끼고 혹시 실행을 할 수 있다면 그리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데일카네기(인간관계론 자기관리론 행복론)

저자
데일 카네기 지음
출판사
베이직북스 | 2009-04-15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데일카네기의 지혜를 집대성한 책!인간 본성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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